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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부도 아닌데 왜들 그렇게 집적거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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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과부가 되면 그 동네에 오래 살지 못하고 결국엔 떠나게 되는데,

이놈저놈 집적거리는 놈팽이들이 많아서 못 견뎌 떠나거나,

집적거리던 놈팽이랑 눈이 맞아 야반도주를 하거나...

 

회사 그만두고 웹개발 프리랜서 한지가 10년 정도 된 듯 합니다.

직업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뭔가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이 그걸로 자기 사업을 하거나 유용하게 쓰여지는 거 보면 보람을 느꼈습니다.

딱히 다른 기술도 없고 하고 싶은 일도 없어 계속 버텨 온 것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실력 좀 있다 인정받는 프리랜서라면 동업 하자고 한량들 많이 달라 붙죠.

저 또한 그런데 이게 갈 수록 심해집니다.

보통은 콧등으로 튕겨버리는데 그러기 쉽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교수님은 서울에 똑똑한 사람이 있는데 창업을 한다고 하니 가서 도와주라 하고

싫다 하니 다른 사람은 또 어떠냐며 잊을만 하면 불러내서 그 회사에 동참해 보면 어떻겠나 설득을 시도합니다.

제가 촌구석에서 푼돈이나 벌고 이러고 있는게 답답한 모양입니다.

 

이 사장은 월 50만원 줄테니 자기네 의뢰 건 전담 해 주는 건 어떠냐 하고

최 사장은 인터넷 사용법도 제대로 모르면서 뭔 IP 사업을 하겠다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성심을 다해주면 사업 성공하면 크게 한 자리 주겠다 그러고... 열흘 삶은 애호박에 이도 안 들어갈 소리...

이 놈은 나보고 이렇게 해 봐라 저놈 나한테 저렇게 해봐라 그 놈은 나보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이런 사람들은 뜨내기가 아니라 오랫동안 나와 관계를 맺어왔던 사람들이라 대하기가 참으로 껄끄럽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인기업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없어서 그런거라 생각은 하지만 내가 이해한다고 되는 문제도 아니고, 한 달에 몇 천만원씩 버는 거 아니면 프리랜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때때로 상처 받고 회의감 느끼는 때가 많습니다.

 

차라리 회사 이름이 (주)○○○○○ 이렇게 된 곳에 부탁해서 명함 하나 파달라고 부탁해 볼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유령 직함 하나 만들어서 명함 파주면 들고 다니면서 나 그냥 여기서 일 합니다, 그러면 될까 뭐 그런 생각까지 듭니다.

이를테면 기둥서방? ㅡㅡ; 비참하네요.

 

이래서 외형이 중요한가 봅니다.

알면서도 그런 실속 없는 외형에 에너지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아 보려고 했던건데 생각을 바꿔야 되나봅니다.

그보다도 정말 명함 파 주실 분 있나요? 소장이나 팀장정도로... 답례로는 여름에 옥수수 한 상자... 강원도 찰옥수수... ^^

우리동네에서 부탁하면 지역사회에서 소문이 빠르기 때문에 금방 들통나기 때문에 서울쪽 연고를 알아봐야겠네요.

참 별 짓을 다 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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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실속 없는 외형에 에너지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아 보려고 했던거???

저도 지금 그 생각중인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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