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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도 진작 선택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초조한 시간. 정보

어쩌면 나도 진작 선택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초조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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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141018151503823

 

 

그동안 웹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지만 언제부턴가 늘 같은 일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HTML5가 나오고 CSS3 이런 것들이 새로 도입되고 반응형? node.js? webGL? Hybrid app? 이런 것들을 바로바로 습득해서 고급 실력자가 되면 좋은 곳에 취업 해 또 당분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20대 초중반 , 대학 졸업하기 전이라면 아마 도전이라 생각 하고 열심히 배웠을지 모르겠습니다.

본격적으로 IT를 전공하던 20년 전에도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들이 쏟아져 나와 정신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내가 IQ180 정도 되면 쉽게 쉽게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고 습득하면서 그렇게 잘 적응하고 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절대 그렇지가 않네요.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보다 더 많은 세월을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것을 습득해 기술이 늘었다면 남들에게 자랑 정도는 될지 모르겠는데 이게 내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 시간 낭비가 아닐까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우리나라 돌아가는 거 보면 미래에는 생존하기 더 어려운 사회가 될 것이 자명하고 나는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물려 받을 유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갖은 거라곤 몸뚱어리 하나인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공부가 앞으로 내 인생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에서는 육십 넘어서도 프로그램을 짠다고 하던데 그렇게 해서 내가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하니 우울해졌습니다.

주말내내 그러더니 월요일부터 또 축 가라 앉네요.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출발을 결심해야 하는 것인지... 이미 늦은 건 아닌지... 그런 생각들이 복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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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어느 분야든 삶은 치열한 것 같아요..
특별히 이 분야가 어렵다기 보다는...
가족이 있고, 자녀가 있으면 웬만한 각오없이 저런 삶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고 봅니다.
냑에서도 SNS에서도 이런 글을 요즘 심심치 않게 보네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고요.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 잡는 건, 링크하신 분처럼 귀농을 하든 아니면 아예 다른 분야에서 새출발을 하든,
고되고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백그라운드도 든든한 밑천도 없이 지금 하는 일의 어려움과 고달픔,
그리고 깜깜한 장래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사실 종류와 형태만 달라졌지 결과적으로는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일 뿐더러,
그것을 초심자의 입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이미 성공가능성은 절반 이상 뚝 떨어지는 일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성공이란 최소한 지금보다는 나아진다는 뜻... ^^;;)

그래서 저는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조건은
나의 적성에 맞고, 1년 이상 수입이 없어도 버틸 수 있을만한 때, 그리고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을 미련 없이 흩어버릴 수 있을 때,
그 때부터가 새로운 출발이라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는 때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랜만에 진지모드로 글을 쓰니 피곤하네요. 낮잠 좀 자고 와야겠네요. ㅎㅎ

아, 화이팅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쓴 글이었는데, 글 쓰다가 감정이 너무 이입되어서 중요한 말을 빼먹었었네요.
화이팅!!! ㅎㅎ
나이가 35세 이후 시라면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기술들은 체력을 안배해가면서 천천히 연마하시고 주변에 인물들을 선별할 수 있는 눈을 키우는 것이 좋겠더라구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35~40살 사이 너무 제 자신이 단시간내에 모든 신기술을 연마해 실전에 투입될거라는 막연한 자신감만 가지고 덤벼 실패와 좌절이 많았던 것이라는 결론이 드네요.
그냥.. 이제 좀 새로운거 나오지 말고...
쓰던거..좀 편하게 쓰면 안될까...
라느 생각이 매일 매일 듭니다.
나이게 들면.. 익숙해 지고 능숙해지고.. 편안해져야 하는데..
웹이든..개발이든... 참.. 나이가 들어도.. 피곤한 분야 같습니다.
다음에 태어나면.. 컴퓨터로 밥 먹고 사는 일은 절대 안하리라...ㅜ.ㅜ
주말에 대학 동창회가 있었는데요, 친구 중에는 공무원, 대기업, 은행 전산실, 회사원 등등 하는 일도 다양합니다.
그 중에 한 친구는 국민은행에 있는데 아직 코볼을 쓴다고 하네요.
20년 전에 한 학기 배운 게 전부인데 그걸 15년이나 하고 있습니다.
그 얘기를 사실 몇 년 전에도 들었습니다.
그 때는 요즘 세상에 아직도 20세기 언어를, 그나마 일본에서는 정작 폐기한 언어를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는 게 조금 한심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나의 기술로도 수십년을 먹고 살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나는 그 때 그때 변화에 적응하느라 힘들었는데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웹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 할테지요.
사실 내가 하는 일에서 요즘 최신 트랜드 기술들을 다 습득할 필요가 없는데 말이죠.
나는 이런 것도 알고 있다, 그런 잠깐의 우쭐한 기분을 느껴보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미천한 현실을 포장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모르는 걸 끊임 없이 배워 티를 내야 한다, 그런 생각으로 살아 온 거 같습니다.
남들이 잘 한다, 잘 한다 하니까 남들보다 다르다는 우쭐함에 취해서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살아 온 거 같습니다.

워낙 어릴 때부터 프로그램 만드는 걸 좋아 했는데 취미로는 이보다 좋은 게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생업으로 하기엔 참 힘이 듭니다.
옛날에 인간극장에서 어느 대기업 연구원이 산골로 내려가 민박 일을 하면서 가끔씩 어셈블리 외주 받아서 부업으로 하는 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또 어떤 아저씨는 귀촌해서 다른 일 안하고 홈페이지 제작하는 일만 하고 있는데 그게 참 부러웠습니다.
큰 돈을 못 벌겠지만 시골에서 사실 한 달이 150만원만 벌어도 먹고 사는데는 문제가 없지요.
텃 밭 하나만 있어도 먹을 것이 나오고 이웃들이 때때로 나눠주는 것만으로 식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 생활을 요즘들어 많이 동경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IT는 아주 잘 할 필요 없이 그냥 어느정도 할만큼만 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내 생활을 갖어 보고 싶은 욕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런 글들이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부정적인 선입견을 줄 수도 있겠네요.
언제까지나 저 개인의 문제입니다. ^^;;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적응을 못해서 요즘 고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도시에 살며 책임질 처자식 있으면 저런 삶도 다 그림의 떡이네요

자식이 있는 인생
그렇지 않은 인생

분명 차이가 있네요.

나는 소주에 돼지고기면 만족하는데…… 현실은 ㅋㅋ

그리고 실제 농부의 삶도 자본주의에 찐하게 물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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